SUV는 분명한 하나의 목적을 갖고 있으며, 사람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개성 또는 취미에 그 목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SUV를 정의하고 SUV를 갖게 만드는 분명한 목적은 '다재다능'이라 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GLA부터 GL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SUV 라인업을 갖고 있지만, '다재다능'이라는 목적을 극한으로 좁혀 둔 SUV도 있다. 흔히 G-바겐이라 부르는 G-클래스다.
G-바겐은 게렌데바겐(Geländewagen), 독일어로 길이 없는 지역을 다니는 차량 지프차를 의미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길이 없는 다양한 지역을 다양한 방법으로 달리는 것이니 '다재다능'이라는 목적에 한편으로는 가장 잘 어울리는 SUV이기도 하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용인에 있는 'AMG 스피드웨이' 인근에 벤츠의 SUV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 '메르세데스-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오픈했다.
26,000m2의 부지에 조성된 오프로드 전용 코스는 "자연환경을 최대한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G-클래스를 가장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는 독일이 아닌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생산된다. 그래서 그라츠는 G-클래스의 성지이기도 하며 G-클래스의 모든 것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 있는 '쇼클'이라는 산은 G-클래스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전설적인 곳이기도 하다. 이곳과 거의 비슷한 코스를 가졌지만 크기만 조금 작은 곳이 바로 한국에 생긴 것이다.
두 가지 코스
메르세데스-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코스 A, 코스 G 두 가지 코스가 있다. 코스 A는 G-클래스를 비롯해 GLC GLE, GLS는 물론 전기 SUV인 EQE SUV, EQS SUV로 벤츠 SUV의 능력을 섬세하고 세심하게 보여주기 위해 10가지 험로 및 지형을 꾸며 체험할 수 있게 한 코스다. 인스트럭터와 함께 하면 초보라도 충분히 짜릿하게 즐길 수 있다. 이 코스는 하늘과 땅, 그리고 물을 보는 재미가 있다. 직접 체험해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잠시 자연인이 되는 코스 G다. 이곳을 다녀오는 데 15분 정도 소요가 된다. 재미는 당연하지만 다소 무서운 순간들도 있으니 단단히 각오할 필요가 있다. 롤러코스터 10번 타는 것보다 코스 G를 1번 타는 것이 더 재미있다.
G-택시, 오스트리아 쇼클까지 가나요?
벤츠 G-클래스를 제대로 체험했다는 것은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 바로 "쇼클 인증"이다. 벤츠의 G-클래스는 오스트리아 그라츠에 있는 '쇼클'이라는 산에 자연과 함께 구성된 다양한 코스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어야 하고, G-클래스 오너라면 누구나 이곳을 체험하고 인증 메달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이전 비행장이었던 곳에서 G-클래스의 잠재력과 능력을 극한까지 테스트하고 드라이빙 테크닉을 배우는 곳이 '쇼클'이며 '쇼클'이라는 말 자체에는 G-클래스가 개발 단계에서부터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전설적인 오프로드 테스트 트랙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G-클래스=쇼클"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수 있다.
G-클래스를 소유한 사람에게 이곳은 단순히 전설적인 오프로드 트랙을 달리는 이벤트가 아니라 G-클래스가 가진 헤리티지는 물론 능력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곳이 더 맞는 말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오픈한 '메르세데스-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에도 오스트리아 '쇼클'을 그대로 사이즈만 줄여 가져다 놓았다. 그래서 이 코스는 당연한 말이지만 G-클래스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다. 오직 "G"를 위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제 G-택시를 타기만 하면 된다. G-택시에 올라타고 도어를 닫으면 보로 출발이다. 지금부터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G-클래스의 고향 '쇼클'에 다녀와 볼까?
시작은 평범하지만 15분 내내 입을 다물지 못한다
"G-CLASS ONLY"라는 표시가 보이면 본격적으로 G-택시가 시작된다. 여기서부터는 오스트리아 '쇼클'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저 아래 보이는 산속으로 들어가 잠시 세상과 멀어질 테니 말이다.
출발에 앞서 주행 모드는 '자갈(Rock)' 모드로 변경하고 디퍼렌셜은 코스에 맞춰 변경하고 체험하게 된다는 설명이 먼저다. 전기차 모델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로 이 코스를 돌파하는 것은 '오프로드 크롤링' 기능을 사용하면 너무나도 쉽게 즐길 수 있지만 왠지 G-택시만큼은 G63 또는 G450d로 낮게 깔리는 엔진의 외침을 함께 듣는 것이 더 좋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본격적으로 코스를 하나하나 즐겨 본다.
먼저 'G-FOREST' 코스에 들어간다. 레드 카펫 대신 비포장 흙길을 밟고 대규모 공연장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이곳에서 아주 살짝 오프로드의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주변 나무와 차가 부딪치는 것은 아닌지 마음 졸이는 순간도 있지만 자연 속으로 들어간다는 느낌과 푸르른 나무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본격적으로 오프로드 코스가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다. ROCK TWIST 구간이 시작된다. 바닥이 돌이든, 진흙이든, 모래든, 흙이든 어떤 길이든지 G-클래스에게는 그저 지나가야 할 길이라는 사실을 이 순간부터 하나씩 느끼고 받아들이게 된다.
인스트럭터는 이 코스 자체가 자연을 최대한 유지한 상태로 만들었기 때문에 코스 주변 나무 하나 베어 내는 것, 돌 하나 움직이는 것까지 고민에 고민을 하고 완성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코스 안으로 들어갈수록 더 고요해지는 느낌이다. G-택시에 사용된 AMG G 63 4MATIC+는 여유 넘치는 동작으로 이 구간을 빠져나간다.
어느덧 G-FOREST 몸풀기 코스가 끝나고 본격적인 택시가 시작된다. 눈앞에 G-ROCK 표시가 보이는데 앞에 있던 돌무더기 경사는 사라지고 고운 단풍 가득 펼쳐진 푸르른 가을 하늘이 눈앞에 펼쳐진다. 온몸은 돌 위를 지나고 있어 좌우, 위아래로 흔들리지만 하늘은 고요할 뿐이다.
하늘을 잠시 만나고 정신을 차리니 앞에 MOGUL 코스가 보인다. 겨울 스키 종목 중 하나를 오프로드에서 해 보는 느낌일까? 앞에 연속된 언덕이 몇 개 보인다. 깊이도 상당히 깊고 높낮이도 좌우가 다르다.
중간중간 바퀴 하나쯤은 허공에서 쉬고 있고, 앞에는 하늘과 땅바닥이 순식간에 바뀐다. 하지만 G-클래스의 서스펜션은 쉼 없이 평저임을 유지하기 위해 움직이며 차를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앞으로 밀어낸다.
이제 DOWNHOLL 코스로 이어진다. 앞의 길이 보이지 않지만 G 63의 카메라로 보면 무서움은 없다.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라면 '투명 보닛' 기능을 사용하면 갑자기 나타나는 급경사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
다운힐을 내려가는 시간은 2초-4초에 불과하지만 이곳이 G-택시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이다. 다운힐 구간을 내려가면 오른쪽에 갑자기 진흙으로 가득한 구간이 눈에 들어온다.
MUD 구간이다. 이곳은 진흙으로 가득해 차량이 똑바로 나아가는데도 쉽지 않은 구간이다. 각각의 휠에 걸리는 저항도 달라지기 때문에 자칫하면 옆으로 움직이기 쉽다. 하지만 G-택시는 그저 살짝 미끄러지는 정도의 유희를 즐기는 구간이다. 오히려 살짝 흔들리는 느낌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MUD 구간의 끝에 다다르면 저 앞에 짧은 구간이지만 범피 구간이 나온다. 진흙이 타이어에 가득 묻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행으로는 통과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G 63은? 아니다.
센터, 리어 디퍼렌셜을 잠글 경우 아무리 미끄러운 곳이라도 G-클래스에게는 어려운 길이 아니다. 잘 보이지 않는 곳도 카메라의 도움으로 쉽게 헤쳐나갈 수 있다.
30도 기울어진 슬로프가 눈앞에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기울기 30도인 곳에 SUV를 세우거나 지나가는 일은 거의 없을 테니 이런 기회에 직접 경험해 볼 필요가 있다.
차체 강성이 확실하지 않으면 이렇게 기울어진 상태에서는 도어를 열고 닫거나 윈도우를 내라고 올리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G-클래스는 평지와 거의 비슷하다. 단순히 기울어져 땅과 하늘이 옆으로 보이는 것만 빼면 말이다. 잠시 쉬면서 커피 한 모금 마셔도 좋을 만큼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SIDE SLOPE 구간을 나와 다시 MUD 구간을 돌아 나오면 UP HILL 코스를 만난다. 조금 전 내려온 DOWN HILL 구간을 반대로 올라가는데 내려올 때 땅에 보닛이 부딪치는 것 아닌지 걱정할 정도의 기울기였다면 반대로 하늘로 날아 오르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의 기울기로 거침없이 올라간다. 4초가 걸리지 않는 구간이지만 강력한 G 63의 퍼포먼스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거친 코스를 연속으로 지나왔다면 이번에는 아주 조금은 평범하게 바닥에 돌이 깔린 구간을 지난다. 평온하게 단풍이 들어 있는 나무를 보며 흥분했던 마음을 진정시켜 본다.
이번엔 반대편으로 SIDE SLOPE 코스를 들어간다. 위에서 느껴본 30도의 기울기를 이번에는 아래에서 제대로 느끼게 된다.
SIDE SLOPE의 가장 높은 구간에 멈추면 이런 자세가 나온다. 하지만 G 63의 시트는 몸을 확실하게 지지해 주고 안전벨트는 역시 생명벨트답게 몸이 흔들리지 않게 해준다. 윈도우를 내리면 바닥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오고 단풍잎은 예쁘게 물들어 악수해 달라고 외치는 것 같다.
눈으로 보면 실제보다 더 완만해 보이고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지나가는데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G-택시에 타고나서 이쯤 되니 모든 길이 쉬워 보인다.
G-ROCK 구간의 정점에서는 보닛이 한껏 들리고 하늘과 나무 끝이 시야에 들어온다. 오프로드 체험을 하고 있는데 왠지 단풍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G 63은 별일 아니라는 듯 돌덩이로 되어 있는 구간을 부드럽게 통과해 나간다.
진입각과 이탈각의 여유가 충분히 있는 G-클래스는 어지간한 경사에서는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도 탈출할 수도 있다. 체감상 거의 60도가 넘는 기울기로 내려가지만 여유를 부리며 다시 평온을 되찾는다.
G-택시도 이제 거의 끝이다. 자연에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은 평온하다. G-택시로 체험했던 구간에 비하면 이곳은 고속도로처럼 승차감 좋은 느낌으로 지날 수 있다. 이 길이 끝나면 G-택시로 돌 수 있는 코스는 끝이 난다.
인스트럭터는 G-택시가 끝나기 전 G-클래스의 기능 하나를 소개해 준다. 차량이 서 있는 위치, 특히 경사로에서 더 필요해 보이는 기능이다. 차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행 모드에 따라 디퍼렌셜 록을 어떤 상태로 체결해 두었는지에 따라 가속 페달을 어떻게 제어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먼저, 일반적으로 오프로드에 있을 경우다. 오프로드는 대부분 경사가 있는 곳을 달리게 된다. 35% 기울기의 도로에 멈춰있을 경우에 '자갈(ROCK)' 모드를 설정했을 때라면, 단 2%의 가속 페달의 힘으로도 차는 앞으로 나갈 수 있다. 당연히 토크를 제어하면서 가장 최적의 속도로 오프로드를 빠져나갈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정말 살짝 밟아도 2톤이 넘는 육중한 SUV는 평지처럼 가속해 나간다.
다음으로 동일하게 32%의 기울기를 가진 경사로에서 컴포트(COMFORT) 모드로 주행한다면, 얼마나 가속페달을 밟아야 앞으로 나아갈까?
컴포트 모드에서 32%의 기울기가 있는 도로라면 무려 14%의 힘으로 가속페달을 밟아야 차가 앞으로 나아간다. 오프로드에서 달리는데 크게 문제는 없겠지만, 불규칙한 것으로 가득한 도로에서 컴포트 모드를 사용할 경우 가속페달을 더 많이 세게 밟아야 하니 '자갈' 모드로 주행하는 것보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날 확률도, 더 피로도가 쌓일 확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오프로드에서는 오프로드를 위한 주행 모드가 느리더라도 확실하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이다.
약 15분에 걸쳐 코스 G를 G 63과 함께 G-택시를 타고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쇼클' 테스트 트랙에 다녀왔다. 진짜 쇼클은 아니니 '쇼클 인증' 스탬프는 받을 수 없었지만, 분명히 메르세데스-벤츠의 광고 영상이나 사진에서 보았던 그곳의 코스를 짧지만 충분하게 경험했다. 당연히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역시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트랙을 최대한 그대로 구현하려 노력했다.
G-클래스는 1979년 세상에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가장 많은 변화를 이루었지만 가장 변하지 않는 디자인과 헤리티지를 갖추고 있는 SUV 모델이다. 당연히 한국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G-클래스를 구매한 사람들은 G-클래스의 진정한 매력을 쥬라기공원 같은 영화나 광고에서 간접적으로 경험해왔다. 또는 멀리 오스트리아 그라츠에 있는 G-클래스 익스피리언스 센터에 개인적으로 방문해 경험하는 일부 고객들이 있었을지 모른다.
2024년 10월, 누구나, G-클래스의 오너는 물론 구매를 하고 싶은 사람 또는 벤츠라는 브랜드, 벤츠의 SUV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와야 하는 곳'이 생긴 것이다.
오스트리아 그라츠, G-클래스의 고향에서와 거의 비슷하게, 용인 AMG 스피드웨이 인근에 '메르세데스-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G-클래스의 매력과 퍼포먼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됐다.
단 15분이면 충분하다. G-택시를 타면 잠시 한국을 벗어나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쇼클 테스트 트랙으로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 그리고 G-클래스의 매력과 능력은 지금껏 알고 있었던 것과 아주 많이 다르다는 것, 바로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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