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남부 해변의 가장 중심지역에 위치한 60층짜리 아파트 마이애미 포르쉐 디자인 타워(Porsche Design Tower)가 가라앉고 있다.
2014년에 지어진 마이애미 포르쉐 디자인 타워는 서니 아이슬 해안을 따라 솟아 있는 35개의 고급 빌딩 중 하나로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가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5개 건물에는 리츠 칼튼 레지던스, 서프 클럽 포시즌스, 트럼프 타워 III, 트럼프 인터내셔널 비치 리조트 등이 포함돼 있다.
최근 마이애미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불안정한 모래 땅속으로 마이애미 포르쉐 디자인 타워가 최대 3인치(7.62cm) 가량 가라앉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타워 침하 속도는 많은 전문가들이 수 년 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속도로, 스카이라인의 시야가 10년 전보다 몇 인치 가량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타워 인근에 있던 12층짜리 아파트가 2021년 붕괴되면서 98명이 숨졌으며, 이 붕괴사고 이후 지질학자들은 이 지역의 건물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학자들은 아직 다른 건물들은 침몰에 대한 경보가 울리지 않았지만 이러한 속도로 계속 가라앉는 것은 장기적으로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지역 건물 침몰은 해수면 상승으로 건물의 기초가 되는 석회암의 침식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란 분석이다. 플로리다 남부 대부분은 석회암 위에 지어졌다.
연구팀의 포크 아멜룽 지구물리학자는 최근 마이애미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해안 자체에 있는 거의 모든 건물들이 가라앉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위성 사진을 이용해 각 건물 아래의 땅이 얼마나 가라앉았는지를 1인치 단위까지 측정했다. 그 결과 모든 건물들이 0.8인치에서 3인치 사이로 가라 앉은 사실을 확인했다.
포르쉐 디자인 타워는 비교적 신축 건물이지만 통합 차량용 엘리베이터가 있는 56층 건물로 상당히 무겁기 때문에 건물 아래 지반이 훨씬 빨리 가라앉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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