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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정체성 돋보이는 폴스타 4, '폴스타 팬덤’ 이끌어 낼까?

by mtodaynews 2024. 10. 28.

대중과 대중문화, 미디어와 소비사회 이론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장 보드리야르는 “현대사회에서 소비되는 것은 생산물이 아니라 기호다”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특정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때 그 브랜드에 담긴 철학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뜻으로, 그 제품이 갖고 있는 특별한 정체성을 소비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른바 ‘슈퍼 팬덤’이 형성된다.

슈퍼 팬덤이 형성되면 시장이 침체되고 환경이 열악해져도 수요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끈끈한 생명력을 유지하게 된다. 애플 아이폰이나 테슬라 모델 Y가 대표적인 예다.

팬덤을 형성하는 주요 요소는 브랜드가 갖는 특별한 정체성과 커뮤니티 활성화, 독특한 제품력 그리고 해당 제품에서 주어지는 특별한 혜택이다.

폴스타코리아 지난 8월 국내시장에 내놓은 두 번째 모델 폴스타(Polestar)4는 적어도 제품의 독특함에서는 팬덤 형성의 요소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차는 10월 말부터 출고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벌써 700대 이상의 사전 계약을 받았다.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제품과 가격이 수반돼야 한다. 폴스타4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시작 가격은 6,690만 원, 롱레인지 듀얼 모터는 7,190만 원이다. 당초 무성했던 7천만 원 중반대 예상치를 무색케 하는 파격적인 가격이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지역보다 최대 3천만 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기본 모델에도 첨단 안전 사양들로 구성된 파일럿 팩이 기본 적용돼 제품 대비 가격 메리트는 충분하다.

폴스타 4는 지금까지 출시된 전기 SUV들과는 완전히 다른, 제품의 독특함이 두드러진다. 중형 전기 쿠페에 가까운 독특한 스타일에 뒷유리 대신 패널이 적용됐다. 뒷 유리를 막은 것은 100여년의 자동차 역사상 폴스타 4가 처음인 말 그대로 파격이다.

뒷 유리가 막혀 있으니 시선 처리가 편리해진 느낌이다. 유리가 뒤가 보이지 않으니까 눈길이 가지 않는다. 사실, 뒤가 보이면 운전에 상당히 거슬린다. 특히 바짝 따라붙는 차량이나 지나치게 속도를 내는 차량이 뒤따르면 꽤 신경이 쓰인다.

대신, 젠텍스(Gentex)의 2세대 백미러와 카메라로 룸미러를 통해 뒤를 살필 수가 있다. 룸미러는 후진 시 주로 사용하는데 처음엔 낯선 느낌이지만 몇 번 사용해 보니 상당히 편리하다.

카메라는 4차선까지 비출 수 있고, 야간 운전 시에는 더 많은 디테일한 정보를 제공한다. 루프에 장착된 카메라는 케이스가 있어 렌즈가 젖거나 더러워지지 않는다. 미러의 카메라 디스플레이 모드를 끄면 일반 미러로 돌아가 뒷좌석까지 확인할 수 있다.

폴스타4 는 스포츠 쿠페를 지향한 SUV답게 다양한 곳에서 스포티한 디자인이 발견된다. 이 차량은 유리를 잡아주는 도어 프레임이 없다. 때문에 유리를 내리면 오픈 탑 스포츠카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

폴스타 4의 사이드 미러 역시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다. 이는 디자인적으로도 탁월하지만 동일한 미러 크기의 일반 사이드미러보다 부피를 30% 줄여 뛰어난 공기역학 성능도 제공한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공기 역학을 위해 노즈와 루프라인을 낮추고, 적절한 2열 헤드룸을 보장하기 위해 뒤로 밀어낸 차체 구조로, 중형 SUV이면서도 외관 스타일이 매끄럽고 세련됐다.

폴스타 4의 전면은 폴스타의 시그니처인 듀얼 블레이드 LED 헤드램프와 후드의 백라이트 폴스타 엠블럼으로 대변된다.

전면 그릴을 포기하고 여기에 레이더와 센서, 기타 운전자 보조 기술을 스마트 존을 배치했다. 뒷면을 가로지른 브레이크등은 측면까지 이어지면서 부드럽과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또 다른 파격은 거대한 통유리 선루프다. 이는 차량의 뒤쪽 절반쯤까지 뻗어 있으며 해치로 변형된다. 이 거대한 선루프 덕분에 실내 전체에서 탁월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폴스타 4 인테리어는 스칸디나비아 미니멀리즘 스타일이다. 우선 15.4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사이즈가 거의 아이패드 수준(폴스타 2는 12.3인치)으로 내장된 수십개의 앱 표시가 모두 선명하다.

테슬라나 루시드 차량처럼 스티어링 휠이나 미러 조정, 글로브 박스 열기를 포함한 다양한 기능 설정도 화면을 통해 수행된다.

기어 레버는 폴스타2와 다른 컬럼 방식이 적용됐다. 모든 스위치류를 중앙 집중형으로 배치했다. 심지어 비상스위치도 천정 룸미러에 위치시켰다. 덕분에 센터 암레스트가 매우 여유가 있다. 아래 공간에는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하는 등 쓸모있는 디자인이 돋보인다.

폴스타 4의 실내 소재는 테슬라 차량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고급스럽다. 스포츠웨어와 패션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과 재활용 재료, 특히 3D 마이크론테크(MicroTech) 비닐과 100% 재활용 PET로 만든 맞춤형 니트 실내 장식으로 꾸몄다.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 도어트림을 감싼 폭신한 소프트 재질에 스티치를 넣어 독일 프리미엄차 이상의 고급성을 부여했다.

운전석 시트는 편안한 텍스타일 시트로 난방, 냉방 및 마사지기능이 있으며, 세미 버킷형태로 몸을 가장 편안한 자세로 잡아 준다.

뒷좌석은 폴스타 2와는 완전히 다른 넓은 공간을 갖췄다. 어른 세 명도 여유있게 탈 수 있는 공간에 센터 콘솔 버튼을 누르거나 앞쪽 스크린에서 버튼을 눌러 시트를 뒤로 젖힐 수도 있다. SUV로서는 낮은 천정이지만 충분한 레그룸과 적절한 헤드룸을 확보했고, 2열에는 풀다운 팔걸이와 휴대폰용 고무 트레이도 갖췄다.

스크린에는 실내 온도 조절 장치가 있어 실내 전체를 조절할 수 있고, B필러에 2열 승객을 위한 별도의 통풍구도 마련돼 있다. 컵홀더는 센터 콘솔의 풀아웃 트레이에 배치시켰고, 좌석 등받이에 메쉬 큐비도 적용했다.

기본인 파일럿 팩에는 12개의 스피커가 달린 오디오가 들어가지만 옵션 선택이 가능한 플러스 팩에는 16개의 스피커가 달린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된다. 또 앰비언트 라이트도 적용, 취향에 맞는 다양한 컬러의 조명 선택도 가능하다.

10.2인치 운전자 디스플레에는 배터리 잔량, 주행거리 등 다양한 운전정보들이 시인성 좋게 표시된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앱을 실행할 수 있는 분할 화면이나 원하는 것을 홈 화면에 표시할 수 있는 사용자 지정 가능한 위젯, 그래픽을 위한 4가지 글꼴 크기, 스티어링 휠을 통해 볼륨을 조정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실내 온도 조절 장치는 화면 하단을 따라 배열돼 있어, 화면을 사용해 통풍구의 공기 흐름 패턴을 조정하고, 실내 온도 조절 장치는 주차 시 최대 8시간 동안 활성화할 수 있다.

다양한 아이콘 기능을 보여주는 다이어그램은 통해 해당 기능이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하는 애니메이션 디스플레이도 표시된다. 이는 기본 설정으로 운전자 프로필을 설정하면 차량에 탑승할 때 휴대전화를 통해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전면 엔진 룸에는 배낭 정도를 넣을 수 있는 작은 프렁크도 있다.

폴스타4 역시 폴스타 2처럼 별도의 시동 버튼이 없다. 시트에 앉으면 곧바로 시동이 걸린다.

전기차는 출발부터 높은 토크가 전달되기 때문에 대부분 가속이나 울컥거림이 발생한다.

폴스타 4는 이런 울컥거림에 대한 대응이 꽤 잘 돼 있다. 움직임 다소 무겁다는 느낌이 들지만 다른 전기차에 비해서는 부드러운 편이다. 이 차량에는 테슬라 차량에 없는 원 페달 강도 조절 기능도 들어 있다.

스티어링휠과 페달을 통해 느껴지는 하체는 생각보다 탄탄하다. 덕분에 코너링에서의 움직임도 매우 민첩하다. 전체적인 움직임이 고성능 스포츠카 못지 않다.

가속력도 한치의 망설임 없이 매우 탁월하다. 고속주행에서도 움직임이 여유롭다. 특히, 원 페달의 부드러운 반응이 기분 좋은 드라이빙을 가능케 한다.

이 차량의 공인 주행거리는 511km로, 실 주행거리를 확인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100km 넘는 거리의 주행에서 느껴지는 실제 주행거리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폴스타4의 계약은 싱글모터가 50%, 아직 공개되지 않은 듀얼모터가 50% 정도로, 듀얼모터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소비자들은 완전히 세팅돼 전혀 손 볼 필요, 또는 연구할 필요가 없는 제품보다는 갈수록 업그레이드 되는 기능이나 성능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인다. 폴스타 2에서 좀 더 진화된 폴스타 4와 이보다 나아지는 폴스타 5를 통해서 폴스타 팬덤이 형성되지 않을까 라는 기대와 추측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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