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자동차업체인 BYD와 지리그룹(Zeekr)의 한국시장 상륙이 임박한 가운데 중국 댓글부대가 국내 포털에서 여론조작에 나선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고 있다.
BYD와 지커는 현재 국내에서 딜러사 선정 작업을 진행중에 있으며 양 브랜드는 빠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포털 온라인 자동차 기사와 게시물에 중국발로 의심되는 조직적 댓글들이 올라와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은영 가톨릭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홍석훈 국립창원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연구팀이 최근 공개한 ‘한중 경쟁산업 분야에 대한 인지전 실태 파악’ 보고서에서는 중국산 차량을 옹호하고 현대차와 기아 등 한국산 차량을 비하하는 중국 의심 계정 77개가 발견됐다.
보고서는 작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네이버와 유튜브, 네이트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한국과 중국 간의 경쟁산업 분야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분석한 결과, 중국식 번역체, 중국 고유 ID· 프로필 특성, 동일 ID 반복 댓글 등 해외 선행연구에 사용된 중국인 계정 식별 기준을 적용, 중국발 의심 계정을 다수 찾아냈다고 밝혔다.
네이버 내 계정을 분석한 결과, 이들 중국발 의심 계정은 점조직으로, 두 개 그룹으로 나뉘어 국내 산업관련 기사에 조직적으로 댓글을 게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닉네임 ‘Chen Yang’(‘123456789’로 변경)은 이들 두 그룹을 연결하는 전체 네트워크의 허브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이 네이버 상에서 전기차와 배터리, 스마트폰, 삼성,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주요 키워드를 통해 기사 70개를 무작위로 수집해 댓글을 분석한 결과, 중국발 의심자들이 높은 빈도로 댓글을 게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튜브에서는 중국발 추정 계정이 239개나 나왔으며, 유튜브 내 기사별 최대 댓글 수는 2,698개로, 네이버(454개)보다 훨씬 높은 빈도로 조직적 여론 선동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발 추정 댓글은 소비자들에 대한 겁주기’(dismay)와 갈라치기(divide)와 함께 중국을 비판하는 국내 매체의 영향력을 떨어뜨리려는 버리기(dismiss) 기법을 활용한 댓글을 많이 단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전기차와 스마트폰 등 한중간 경쟁산업 분야에서는 수년 전부터 반복적인 여론 선동 동향이 포착됐으며, 최근들어서는 폄훼 댓글 빈도가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고, 전기차 관련 기사에서는 “중국차도 품질이 좋아졌는데 현기차 누가 사냐? 하루라도 빨리 접는 게 돈 버는 거다” 등의 댓글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에 파악된 77개 계정이 국내 네이버 포털에 댓글을 달고 있는 중국인 추정 계정의 전체 값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이번 조사 내용은 전체 중국인 추정 계정 수의 극히 일부에 해당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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